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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
#1 JAYASS Interview
스트리트 컬처 1세대 레이블 휴먼트리의 'JAYASS'를 만나다.
나이스웨더 마켓을 둘러보면 독특한 취향을 가진 공간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다소 당혹스러운 모습을 가졌거나 실소를 터트리게 되는 장난감이 먼저 눈에 띄는 곳이죠. 바로 B급 감성과 스트리트 감성의 아이템이 즐비한 JAYASS KIOSK 섹션입니다. 과거 휴먼트리 레이블 대표였던 제이야스님의 취향으로 큐레이팅한 공간이죠. 스트리트 문화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B급 문화를 알린 제이야스님을 만나봤습니다.

NICE WEATHER 이하 NW |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JAYASS | 김종선 aka JAYASS입니다~

NW | aka JAYASS 뜻이 궁금합니다.
JAYASS | 특별한 의미는 없습니다. 제 이름 ‘종선’의 약자 ‘JS’를 어떻게 쿨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사용한 것이 JAYAS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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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 | JAYASS님은 스케이트보드 컬처를 좋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JAYASS | 10대 때 스케이트보드를 선물 받아 거의 매일 공원에 가서 스케이트보드를 탔습니다. 20대가 된 후에는 미처 몰랐던 raw한 스케이트 컬처를 진정으로 알게 되며 더 깊이 빠진 것 같습니다.

NW | 그리고 VANS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기도 한데 VANS의 어떤 점에 매료됐는지 궁금합니다.
JAYASS | 위에도 언급했듯 스케이트보드 컬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VANS는 가장 진정성 있는 스케이트 브랜드이며 다른 '멋진 스포츠'를 표현하는 스포츠 브랜드와는 달리 스케이트 컬처 날것의 느낌을 강하게 표현하는 방식의 브랜딩 철학, 역사 등이 매력적이라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NW | JAYASS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휴먼트리 레이블에 수장이던 모습이 먼저 떠오를 텐데,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휴먼트리 레이블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JAYASS | 휴먼트리는 2005년 설립했던 레이블이며 당시 국내에는 다소 생소했던 해외 스트릿웨어 브랜드들을 수입 및 유통하는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단순히 회사가 아닌 레이블이라 표현했던 것은, 많은 로컬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아트웍과 프로덕트 및 유기적인 에너지를 만들며 한국 스트릿씬에 움직임을 꾀했던 크루였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2016년 말 공식적으로 휴먼트리를 셧다운 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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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 | 휴먼트리 레이블을 그만두고 스투시 미국 본사에서 일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휴먼트리 레이블 수장이던 모습과 스투시 직원일 때 모습 중에 뭐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나요?
JAYASS | 스투시 본사에서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스트리트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영광이었고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객관적으로 JAYASS라는 사람을 생각해 봤을 때 나의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나만의 것을 하는 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NW | JAYASS KIOSK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JAYASS | 휴먼트리를 그만두고 스투시에서 일하면서도 나만의 공간 혹은 나만의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줄곧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휴먼트리 때부터 알고 지낸 CNP 노승훈 대표가 '나이스웨더'의 확장 버전을 준비하는데, 그 공간에 JAYASS의 무언가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해줬습니다. 제가 느낀 기존 나이스웨더의 이미지는 요즘 감성의 트렌디 하고 나이스한 것들을 좋아하는 젊고 팬시한 여성 팬들이 많을 것 같은 이미지였습니다. 그런 공간에 raw한 B급 감성의 무언가가 있으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고, 어느 공간이든 쉽게 이동과 설치가 가능한 키오스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NW | 로고가 인상적입니다. 휴먼트리 크루였던 디자이너 옥근남씨가 만들어준 걸로 아는데 로고에 대한 스토리나 의미가 있을까요?
JAYASS | 옥근남과는 휴먼트리 인연을 시작으로 서로 좋아하는 관심사 및 무드(스케이트보드, raw 서브컬처, 미국 컬처 등)가 비슷하여, 멋있다고 생각하는 레퍼런스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옥근남이 70년 대 미드 land of the lost에 나오는 sleestak이라는 괴물 캐릭터로 저를 표현해 준 그래픽을 만들어 줬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 바로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의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했었죠. 이번 JAYASS KIOSK를 오픈하면서도 역시 옥근남에게 같은 느낌으로 로고를 부탁하여 만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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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 | JAYASS KIOSK 오픈과 동시에 발매한 ‘서포트 티셔츠’를 보면 많은 브랜드의 로고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JAYASS님의 주변이자 한국 스트리트 컬처에 큰 공을 세운 팀들의 지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서포트에 대한 책임감이나 사명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JAYASS | JAYASS KIOSK를 오픈하면서 단순히 로고 티셔츠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변의 멋진 친구들이 키오스크 오픈을 축하해 주는 느낌으로 서포트 티셔츠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저에게도 키오스크에도 더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주변 지인들에게 로고를 부탁해 자작극 같은 서포트 티셔츠를 만들었죠. 로고를 보면 현재 대단한 활동들을 이어 나가고 브랜드들이 많은데요. 주변 친구들이 흔쾌히 서포트 해주었습니다. 거창한 책임감이나 사명감보다는 그래도 서로 리스펙 하며 나도 이 씬에서 잘 어울리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NW | JAYASS KIOSK에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발란사 같은 곳도 있잖아요? 차이점이라 할 수 있는 키오스크만의 특별함(상품 구색의 이유, 브랜드 철학 등)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JAYASS | 가장 기본적인 철학은 제 이름이 담긴 키오스크인 만큼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판매하는 게 기본 철학이자 특별함이고요. 발란사가 좋은 예시이자 저에게도 좋은 레퍼런스입니다. 발란사 역시 지훈 대표가 좋아하는 것들로 이루어진 기념품 샵 같은 이미지라고 생각합니다. JAYASS KIOSK도 제 머릿속 그리고 몸속에 담겨있는 여러 가지 감성들(B급 감성, 서브컬처, 미국 컬처 등)이 묻어 나올 수 있는 공간이자 프로젝트가 되길 희망합니다.

NW | 많은 브랜드가 JAYASS 주변의 브랜드처럼 브랜드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녹여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독자 수로 얻어낸 인프라를 통해 쉽게 브랜드를 런칭하는데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JAYASS | 브랜드 철학 없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예전에는 잘못된 방법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식의 브랜딩 역시 또 다른 하나의 브랜딩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방식으로 만든 브랜드는 저에겐 속이 빈 인스턴트 브랜드라는 느낌이 강하며, 인스턴트 브랜드인 만큼 철학 및 아이덴티티 없이는 브랜드가 오래 지속되어 헤리티지를 만들기 어렵고, 속이 빈 만큼 로열티 높은 코어 팬덤을 얻기는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NW | QH, YES EYE SEE, campaigntrademark 와 협업한 걸로 아는데 앞으로도 협업을 기대해도 될까요?
JAYASS | 네, 기회가 된다면 스토리가 있는 선에서 계속적으로 협업을 하고 싶습니다. 저에게 협업이란 스페셜 아이템을 만들어서 리미티드 하게 판매하자가 아닌 '서로의 리스펙이 담기는 작업'이기 때문에 협업을 더 즐겨 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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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W | 개인적으로 예전 휴먼트리의 향기가 느껴지는 숍입니다. 그래서 휴먼트리 키즈라 할 수 있는 고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는데요. 오랜시간 기억해주고 관심 가져주는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나 앞으로 행보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JAYASS | 휴먼트리도 그렇고 지금의 키오스크도 그렇고 모두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기획된 공간입니다. 그런 취향을 같이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휴먼트리 때부터 제 취향의 에너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휴먼트리 키즈 분들 역시 지금은 저처럼 나이를 먹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나이가 먹고 아저씨가 되어도 마음속에 있는 에너지와 라이프스타일을 잊지 말고 즐기길 바랍니다.

NW | 마지막으로 JAYASS KIOSK는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JAYASS | 재미있고 날것의 매력이 있는 브랜드이자 공간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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